제12장 그녀일 수 있을까

새벽 여섯 시, 희미한 빛이 커튼 틈새로 스며들어 침대 발치의 구겨진 시트 위에 부드러운 빛을 드리웠다.

방 안은 고요했다.

킬리언이 눈을 떴을 때, 그는 혼자였다.

옆자리는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지만, 공기 중에는 여전히 장미 향기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.

그는 몇 초간 멍하니 응시하다가 몸을 일으켜 엄지손가락으로 미간을 누르며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.

목은 바짝 말라 있었고, 머릿속은 마치 불에 탄 것처럼 혼란스러웠다.

어젯밤...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?

기억은 파편처럼 흩어져 마음 깊은 곳에 박혀 있었고,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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